물리적으로는 함께 피어날 수 없는 계절의 꽃들이 한 화면에 만개해 있는 불가능한 조합—이런 정물화에서 영감을 받아 저는 시간을 초월한 이미지를 창조하고자 합니다. 사진이 지닌 위로의 힘은 바로 이러한 ‘시간을 초월한 순간’에 담겨 있다고 믿습니다. – 바스 뮤스 (Bas Meeuws)

바스 뮤스(b. 1974)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의 정물화 전통과 허무주의 형식(Vanitas)을 디지털 사진으로 재해석하는 현대 사진 작가이다. 그는 생화와 과일, 벌레, 도자기 등의 이미지를 정교하게 촬영하고 이를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조합해,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화병 시리즈를 창조한다. 그의 작업은 역사와 기술,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생명성과 소멸, 인공성과 자연성의 경계를 탐구한다. 디지털 재구성을 통해 그는 자연이 허락한 시간의 경계를 넘어 꽃의 아름다움을 지속시키고자 하며, 이는 과거의 거장들이 삶의 덧없음을 화폭에 담아내려 했던 시도와 맞닿는다.

국내에서는 로열 델프트 박물관(Royal Delft Museum) 작가로도 알려져 있으며, 그의 작품은 유럽 및 국제 무대에서 활발하게 소개되어 왔다. 주요 전시로는 Royal Delft Blue Museum, Rijksmuseum Muiderslot, Royal Museum of Fine Arts Antwerp과 Museum Rockoxhuis의 협업 전시, Paleis Het Loo, Museum Jan van der Togt, Gorcums Museum, Kasteel Arcen, 그리고 Amstelveen 시청에 영구 설치된 MH17 참사 추모 프로젝트 Zonnebloemenboeket 등이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Westfries Museum, Rijksmuseum Muiderslot, Leiden University Library Special Collection of Photography, Museum of Art and Photography in Bangalore 및 네덜란드 외교부 아트 콜렉션 등을 비롯한 다양한 미술관과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라켈 마울워프(b. 1975)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출생,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학제적 예술가로, 역사적 사건과 파괴의 흔적을 섬세한 드로잉으로 시각화한다. 그녀는 숯과 목탄을 사용해 생태학적 재해나 사회적 혼란 이후의 장면을 포착하며, 자연과 문화 환경에 남겨진 흔적을 탐구한다. 특히, 작업 과정에서 종이나 보드를 긁고, 자르고, 상처 내는 등 물리적으로 표면을 변형시키는 기법을 사용하여 파손과 상실의 감각을 전달한다. 이러한 방식은 작품에 질감과 물성을 더하며, 표현하려는 메시지와 매체를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복잡한 사건을 추상적이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로 응축함으로써, 그녀는 관람자에게 인간의 행위가 환경에 끼치는 결과를 직면하게 만든다.

라켈의 작품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Rijksmuseum)을 비롯한 유럽 및 미국의 주요 미술관 및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마를렌 뒤마(Marlene Dumas)와 다수의 그룹전에 함께 참여한 바 있다. 최근에는 아이 웨이웨이(Ai Weiwei) 등과 함께 네덜란드 미술관에서 그룹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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